유해한 수치심의 정서는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하는 감정 중 하나일 것이다.

‘유해한’ 수치심이라는 표현은 자신이 근본적으로 잘못되었고, 무가치하며, 열등하고, 결함이 있다 라고 느끼는 만성적인 정서 혹은 감정 상태를 가르키는 말이다. 이것을 ‘유해하다’ 라고 하는 이유는 ‘건강한’ 수치심은 예를 들어 타인에게 해를 입혔을 때와 같이 도덕적으로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생겨나는 반면에 유해한 수치심은 그 근거가 타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유해한 수치심의 기원

유해한 수치심은 그 기원을 트라우마 경험에 둔다. 트라우마라고 함은, 비록 사람들이 그 사건에 대해서 그다지 깊이 생각하지 않더라도, 뼈가 부러지는 사고나 혹은 성적인 학대와 같이 매우 극단적인 상황을 경험하는 것과 연계된다. 사건이 매우 트라우마적인 상황임에 틀림없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종종 그 사건을 트라우마로서 경험하지 않았다고 생각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마치 ‘아이들을 방치하는 행위’ 가 학대와 트라우마로 이어질수 있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그 중요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과도 같다.

대부분의 경우, 트라우마는 유년기 혹은 청소년기에 경험된다. 더욱이, 이러한 트라우마는 반복해서 계속 경험하게 되나 결코 치유되지는 않는다. 그리하여 마침에는 별로 수치스럽게 생각할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습관처럼 수치스럽다는 정서를 느끼게 되어버린다.

특히 유해한 수치심의 경우에는 주된 양육자나 다른 중요한 인물들이 주기적으로 수치심을 주입하거나, 혹은 적극적/ 우회적인 방법으로 처벌을 할 경우에 생겨나게 된다. 이러한 해롭고 진실되지 못한 표현과 행동들은 아이의 마음에 내재화되고, 자기 자신이 나쁘고 수치스러운 존재라고 이해하게 되는 근거를 이룬다.

유해한 수치심의 생각과 정서적 상태

유해한 수치심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다음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나는 사랑받지 않아; 상관없어; 모든게 내 잘못이야; 나는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 없어; 나는 좋은 대접을 받을 자격이 없어; 나는 나쁜 아이였어; 주위사람들이 날 괴롭혀도 싸다; 내 생각이나 내 주장은 가치가 없어; 모두가 나를 싫어해; 나는 나 자신을 몰라; 나는 내 속마음을 말하면 안돼; 나는 항상 모자란 사람이다.

항상 수치심을 품고 있는 사람들은 만성적인 불안과 낮은 자존감에 괴로워한다. 이들 중 몇몇은 자신을 학대하거나 스스로를 전혀 돌보지 않는데, 이것은 타인을 해치고 극단적인 반사회적 경향과 자기애적 경향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유해한 수치심은 종종 유해한 죄책감과 연결되기도 하는데, 이 경우 개인은 근거없이 책임감과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이 사람은 자신이 책임을 질 필요가 없는 경우에도 수치심을 경험할 뿐만 아니라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이들은 타인의 정서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다른 사람의 불편한 감정을 인식하게 된다면 자신이 그것에 대한 책임이 있는 것처럼 수치심과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수치심을 가진 사람들은 대개 자기감(sense of self)가 부족하고 거짓 자기에 의해서 지배되는데, 이 거짓 자기는 미해결된 트라우마에 적응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일종의 메커니즘이다.

매우 어린 시절에 자기(self)가 삭제되는 경험은 내재화되어 이후에 이러한 자기-삭제를 반복 경험하는 것으로 이어지거나 혹은 자신의 정서를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정서 그 자체에 대해서 수치심과 죄책감을 느끼거나, 혹은 여러 정서들에 무감각해지는 것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유해한 수치심의 행동들

건강한 자기-사랑이 결여됨; 자존감이 낮으며 자기 혐오의 정서를 가지므로 스스로를 돌보지 않으며, 자신을 학대하거나, 공감력과 대인관계능력 등이 부족하게 된다.

공허감; 만성적으로 공허감, 고독함을 느끼며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의욕이 없다. 아무것도 하고 싶어하지 않으며, 목표가 없으며 자신의 정서 자체를 멀리하려고 한다.

완벽주의; 유해한 수치심을 가진 사람들 중 상당수가 완벽주의적 성향을 가지게 되는데 왜냐하면 이들은 어린 시절에 비현실적인 목표과 기준에 부합하도록 요구당하고 이를 어길 경우 처벌받아왔기 때문이다.

나르시시즘; 같은 스펙트럼의 다른 한 축에서, 거대감의 환상 (부자가 되거나 슈퍼스타가 되거나 세상을 지배하는 것)을 가지게 되는데 이러한 환상을 가지고 이에 몰두함으로서 자신의 고통스러운 감정들이 사라지게 하고자 한다.

건강하지 않은 관계들; 유해한 수치심을 가진 사람들은 건강하지 못한 관계들을 가지게 되는데 왜냐하면 그들은 진정으로 건강한 관계가 무엇인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혹은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 수 없디 때문이기도 하다.

이들은 대게 ‘적당히 괜찮은’ 관계에 만족하는데, 이러한 관계는 행복하지도 않으며 강한 유대를 형성하지도 못한다. 때로는 이들은 자신이 좋은 관계를 누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들에게 관계를 홀로 있는 것으로부터 느껴지는 고통스러운 정서를 다루기 위한 방편으로서 사용되기도 한다.

조종당하는 것에 취약함; 유해한 수치심을 가진 사람은 항상 죄책감과 고독함, 공허함, 부적절함을 느끼므로 이들을 조종하려는 사람들은 이러한 정서들을 이용하여 쉽게 조종할 수 있게 된다. (사이비 종교 등등)

요약

트라우마를 경험한 아이들은 종종 수치심을 느낀다. 이러한 수치심은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설명되지도, 인식되지도 않으므로 아이들은 만성적인 수치심을 가진채로 성인이 된다.

유해한 수치심은 낮은 자존감, 자기 혐오, 만성적인 수치심, 미해결된 분노 등의 정서들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심리적 상태로 인해 건강하지 못한 결과 - acting out, 타인을 해치는 행위, 자기-삭제, 과도한 죄책감, 해로운 인간관계, 자기-돌봄의 실패, 경계선 문제들, 타인의 평가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함, 조종과 착취에 취약함 - 로 이어지게 된다.

이러한 고통스럽고, 해결되지 않은 정서들은 어린 시절에 상처받고 침범당한 그러나 그 원인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하고 해결할 수 없었던 환경의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출처: Darius Cikanavicius/ “A Brief Guide to Unprocessed Childhood Toxic Sha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