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였다는 죄책감을 억누르기위해 발버둥 치며 살아간다. 이러한 정서들은, 부모님의 모든 기대를 충족시키는 것이 아이들의 의무사항이 아니라는 점을 충분히 지적으로는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종 느끼게 되는 강력한 정서이다. 이러한 정서는 그 기원을 아주 어린 시절의 경험에 두고 있기에 논리적인 검증의 대상이 되지 않으며 아주 집요할 정도로 인생전반에 걸쳐서 지속되게 된다” - 앨리스 밀러

왜 아이들은 기대에 부응하여야만 하는가?

대부분의 아이들이(전부다는 아니다) 자신들의 부모님과 다른 중요한 인물들(예를 들어 선생님)의 기대와 기준에 맞출려고 한다. 이것은 아이는 무력하고 의존적일 수 밖에 없기에 이러한 인물들이 어떻게 자신을 대하는지와는 상관없이 그들에게 의지하여야만 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들은 살아남기 위해서는 양육자가 있어야만 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에 양육자의 기대와 기준이 무엇이든지 간에 그것에 순응할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아이들은 아직 세상을 잘 모르기에, 어떤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를 구별할 수 있는 기준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그러므로, 자신이 지금 겪고 있는 것들이 전부 정상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아이들이 자기들과 다른 경우에 대해서 어찌 알겠는가? 이것을 ‘일반화’라고 하는데 비정상적이고, 해롭고, 유해하며, 학대하는 관계를 정상적인 것이라고 합리화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은 아이가 자신의 진정한 정서, 생각들, 욕구, 기준들, 분노 등을 느끼고 표현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을 때 더욱더 악화되는데 이러한 정서들은 그 자체로 좋지 않은 것으로 간주되어 버린다.

그리하여 아이들은 주양육자가 자신들에게 부여하는 역활을 수용해버린다. 이런 역활들은 가족 구성원들 혹은 학교에서 혹은 교회에서 혹은 다른 공동체나 동료들에 의해서 혹은 사회전체에 의해서 강요되어진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에는 부모님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데 왜냐하면 부모님이 아이들의 발달과정에서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에게 트라우마를 주면서 또한 스스로 트라우마를 입은 세상 안에서 살아가기에, 많은 아이들이 세상 안에서 명시적/우회적으로 강요되는 여러가지 기준들, 역활, 기대들에 의해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으면서 성장한다.

아이들에 대한 역활과 기대를: 몇 가지 예

“사내아이였으면/ 여자아이였으면 좋았을텐데...”

많은 부모들이 자녀의 성별에 대해서 나름의 선호경향을 가진다. 그 들중 몇몇은 자신의 아이에게 노골적으로 표현한다. “(여자아이에게) 사내아이였으면 좋았을 텐데..”, 혹은 “니가 여자아이였으면 좋았을 것을...”, 혹은 “너는 왜 남자아이로 태어나지 않은거냐?”

이러한 언급은 아이들이 자신이 환영받지 못하며, 결함이 있으며, 태생적으로 나쁘고, 사랑받지 못하며, 부모를 실망시켰다라는 정서를 느끼게 한다. 이 점에 대해서는 아이가 노력해서 변화시킬 수가 없다. 그리하여 아아딜은 양육자의 마음에 들기 위해서 보다더 “여자아이같이” 굴거나 혹은 “남자아이같이” 굴거나, 보다 더 똑똑하고, 이쁘고, 더 적극적이게 되기위해 노력한다. 그리하여 주양육자가 가지고 있는 기준점에 부분적으로 부합한다는 인상을 얻게되면 보다 더 인정받기 위해 애를 쓰게 된다.

“네가 나처럼 되었으면 좋겠다.”

여기에서 양육자는 아이들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어내려고 한다. 아이가 자신과 같은 관심과 취미와 종교와 외모를 가지기를 원한다. 기본적으로 이러한 양육자에게 아이는 자신의 연장(extension)이며 판박이여야만 한다.

“네가 ~~가 되었으면 좋겠다.”

앞 단락에서 이어지는 맥락이나, 이것은 좀더 넓은 역활 -직업 같은 것들- 에 대한 것이다. 부모들은 종종 자신의 아이에게 자신과 같은 직업을 갖도록 말한다. 예를 들어, 의사인 부모는 자신의 아이 역시 의사가 되기를 바라고 아이가 이를 성취하지 못하면 분노하는 것이다.

이 점이 많은 아이들이 “가족의 전통”으로서 특정 직업을 계속 유지하게 되는 이유 중 하나이다. 때때로 아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쭉 보아왔기 때문에 이러한 직업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기도 하며, 때로는 아이들은 이러한 직업을 따를 것을 강요받기도 하는데, 이 경우는 매우 부자연스러운 과정을 거쳐가게 된다.

다양한 심리적 역활들

아이들은 가족 내에서 특정한 심리적 역활을 떠맡게 되는 경우가 있으며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 부모의 양육자, 특정 가족구성원의 양육자, 희생양, 기린아, 남편(아내)의 대체물, 골칫덩이, 구원자 등등. 이로 인해서 아이는 일정 수준에서 이러한 역활이 설명하는 내용의 인생을 살게 된다.

한번 이 역활이 세팅되면, 아이는 이 역활 자체를 내재화하고 이 역활이 아이의 인격이 되며, 성인이 되어서도 이것을 유지하게 된다.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의 부정적인 효과

다시 말하지만, 아이의 생존여부는 주양육자에 의해 크게 좌우되므로, 아이는 주양육자에게 조건부라도 사랑받고 수용받기 위해서 그들이 제시하는 기준과 기대를 채워주려고 한다. 이러한 기대에 저항하는 것은 반항적인 것이며 또한 “나쁜” 것으로 간주되어 능동적/ 우회적으로 처벌을 받게 된다.

아이는 자라면서 종종 자신이 실패덩어리며 부모를 실망시켰으며, 나쁜 사람이라는 인상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사람들은 유해한 수치심과 죄책감을 가지게 된다. 이들은 진정한 자신이 아니라 남들이 기대하는 바에 맞추어 살아왔기에 진정한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지 못한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그들은 자기-삭제에 너무나 익숙해진 것이다.

어린시절에 주양육자에 의해서 설정된 역활과 기대들은 지워버리가 매우 어렵고 이를 극복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당신은 어떠한 역활과 기대들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살고 있는가?

- 출처: psychcentr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