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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이 분화되는 과정은 유아적 의존이 동일시뿐만 아니라 구강적으로 함입하는 태도의 특징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특별한 중요성을 갖는다. 그러한 특징 때문에 개인이 동일시하는 대상은 함입된 대상과 같은 것이 되거나 또는 좀더 흥미롭게 표현해서 개인을 함입한 대상은 다시 개인에게 함입된다. 이런 이상한 심리적 과정은 많은 수수께끼들을 푸는 열쇠로 드러난다. 사실 꿈에서 자신이 대상 안에 있으면서 동시에 자신 안에 대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흔히 있는 일이다. 예컨데, 한 환자는 탑 안에 있는 꿈을 꾸었다; 그리고 그의 연상은 그 꿈의 주제가 엄마와의 동일시뿐 아니라 엄마의 젖가슴- 그리고 아버지의 페니스- 과의 함입을 나타낸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이런 상황에서 대상을 분화시키는 과제는 함입된 대상의 축출, 즉 신체 내용물을 축출하는 문제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아브라함이 말하는 '항문기'의 많은 부분들이 이것과 관련되어 있다; 우리가 과도기 동안에 그토록 중요한 역활을 하는 항문기적 기술들의 의미 또한 이런 맥락에서 찾아야 한다. 다른 곳에서와 마찬가지로 여기에서도 수레는 말 앞에 놓아두는 것이 아님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며, 또한 개인이 항문기적이기에 배설물 처리에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이 단계에서 배설물의 처리에 몰두하기 때문에 항문기적임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도기 단계의 중심적인 갈등은 이제 대상과 동일시하고자하는 유아적 태도를 포기하려는 발달적 충동과 그러한 태도를 유지하려는 퇴행적 충동 사이의 싸움으로 공식화될 수 있다. 따라서 이 시기 동안에 개인의 행동은 그의 편에서 자신을 대상으로부터 분리시키려는 필사적인 노력과 대상과의 재결합을 이루고자 하는 필사적인 노력- '감옥으로부터 탈출하려는' 필사적인 시도와 '집으로 돌아가려는' 필사적인 시도 - 모두의 특징을 갖게 된다. 비록 이런 태도들 중 하나에 더 큰 비중이 실릴 수는 있지만, 그것들 각각에 수반되는 불안 때문에 개인은 그 둘 사이를 끊임없이 왔다갔다 하게 된다. 분리에 수반되는 불안은 고립되는 것에 대한 공포로 드러나는 한편, 동일시에 수반되는 불안은 갇혀 있거나 삼켜지는 것에 대한 공포로 드러난다. 이런 불안은 본질적으로 공포증적 불안이다. 따라서 그 불안은 대상으로부터 분리하고자 하는 발달적 충동과 대상과의 동일시를 향한 퇴행적 유혹 사이의 갈등에서 오는 것이라고 추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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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로널드 페어베언/ '성격에 관한 정신분석적 연구'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