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관찰을 통해서 자아의 방어기제가 매우 다양하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그러나 만약 한가지의 방어기제가 주도적인 역활을 맡게 된다면, 이것은 특정한 성격구조를 형성하는데 기여하게 된다 (그러므로 억압이 주된 방어인 경우 히스테리가, 격리와 주지화 방어는 강박적 성격 구조와 연관된다). 이 글에서 다루고자 하는 정서에 대한 특정한 자기애적 방어들 역시도 비슷한 느낌으로 보여질 수 있다: 이것은 다양한 성격 타입들의 자아 구조들을 결정한다. 정서에 대한 자기애적 방어들이 주도적인 역활을 맡을 때 우리가 자기애적 성격구조라고 부르는 성격 형태를 형성하는 요인이 된다. 자아의 주된 방어 기제가 무엇인가로 성격 타입을 정의하는 것은 기능적 의미의 성격이 강한데, 왜냐하면 이러한 판단들은 정신분석적 과정 자체에 의한 관찰에서 비롯된 것이며, 이는 방어들은 정신분석에 대한 저항의 유형을 결정할 뿐만 아니라 발달되는 전이의 질감들과도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암시하므로, 전이의 특징 자체가 병리를 분류하는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경계선 상태도 이들의 특징적인 전이형태로 정의될 수 있다고 제안하였었고(Modell, 1968), 그리고 코헛(1971) 역시도 이와 유사하게 자기애적 성격장애를 전이신경증이 존재하지 않으며 특징적인 '이상화와 미러링' 전이를 발달시키는 것으로 정의하였다. 그러므로 자아의 특징적인 방어에 대한 논의는 발달하는 전이에서의 자아 구조의 영향과 필연적으로 연결되며, 이는 다음 섹션에서 다룰 것이다.

분석가는 이러한 특징적 자기애적 방어들은 알아차리게 되는데 분석가는 정신분석의 첫번째 단계에서 거대한 '정서방어벽'을 목격하게 된다. 만약 다른 강박적 성격특징들이 존재한다면, 이 방어는 격리의 방어기제와 혼돈될 수 있다. 비록 격리와 자기애적 정서방어벽 사이에는 미묘한 현상적 차이점들이 있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자기애적 방어들을 대상으로서 분석가와 가까워지는 것에 대한 공포에서부터 발동된다는 점이다. 격리의 방어는 보다 순수하게 심리내적인 방어이며, 이는 안나 프로이트가 묘사하였듯이, 정동들의 강렬함에 압도당하는 공포에서부터 비롯된다. 내가 언급하였듯이, 역시 여기에서도 현상학적 차이점들이 존재하는데 - 정서에 대한 자기애적 방어를 할 때는 상담실 안에 두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곧 알아차리게 된다 - 환자는 마치 분석가가 존재하지 않고 자신에게 혼잣말을 하는 것처럼 행동하며 분석가는 없는 사람처럼 여겨진다. 환자가 자신의 정서를 '꺼버리면' - 환자는 자신의 정서에 대해 말하지 않는데, 이는 만약 정서를 언급하게 되면 분석가에 대한 대상적 유대감을 강화시키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격리의 방어기제와 정서에 대한 자기애적 방어벽 사이의 현상학적 미묘한 차이점을 알아차리는데에 분석가의 역전이가 사용된다. 양 쪽 모두에서 정서에 대한 블락이 있지만 강박적 방어에서는 환자에게는 환자와 관계맺는 분석가에 대한 인식이 존재한다. 만약 분석가가 계속해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자가 그에 대한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거나, 마치 없는것처럼 행동한다면, 분석가는 이러한 것들을 자기애적 모욕으로 경험할 수 있으며 졸리고 지루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Kohut, 1971). 그러므로 우리가 느끼는 지루함이나 졸리는 기분은 환자가 자신의 정서에 대해서 자기애적인 방어를 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가 될 수 있다. 비록 분석가의 철수가 방어적인 것일 수 있지만, 나는 이것이 반드시 신경증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 이는 환자가 보여주는 관계하지 않음에 대한 매우 인간적인 반응이다.

이러한 정서에 대한 방어가 있을 때, 자기 충족적인 거대감의 판타지가 이를 지원하는 형태를 취하곤 한다. 자기 충족적 망상들은 분석가과 분석과정에 대한 깊은 의존적 관계에서 유지된다.; 그들이 보여주는 관계하지 않음의 태도는 역설적으로 깊게 관계하고 있음과도 연결된다. 거대감과 전능함의 판타지는 환자가 타인에게서 아무것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라는 망상을 유지하게 만들며, 그들은 자신의 내면에서 정서적인 지속가능기반을 확보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정동이라는 것은 대상을 찾고 대상을 갈망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정동이 부재함으로 인해 환자는 분석가라는 사람에게서 어떠한 것도 추구하지 않게 된다.

이러한 사람들은 대상과의 관계에 대해서 아주 정확한 심리내적 인식을 가지고 있다. 이들을 자신들 스스로에 대해서 마치 '플라스틱 거품' 안에 갇혀 있는거나 혹은 실제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고 묘사한다 - 이들은 마치 고치 안에 있다: 고치는 그 안에 있는 사람이 계속 존재하도록 하며 환경으로부터의 위험에서 보호한다; 마치 이것은 아무도 떠나지도 들어오지도 않는 요새와 같다. 제아무리 고치가 잘 둘러싸여있어도, 이것은 무엇인가에 애착을 형성하게 되는데, 자신의 의존적 욕구를 부인하는 이러한 사람들은 대개 칭찬을 갈망한다.

...(후략)



- 출처: Anold H. Model / ' A Narcissistic Defence Against Affects and the Illusion of Self-Sufficiency'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