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나르시시즘의 방어로 무장하고 있는 엄마의 “좋은 딸(good daughter)”은 자신이 나쁘게 보이지는 않는지 혹은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수시로 확인하게 된다. 이러한 확인들을 통해서 자신을 정서적으로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에, 그녀는 엄마의 연약한 자존감을 보호하기 위해서 자신의 감정들을 틀어막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좋은 딸”들은 자신들의 ‘정서적 생존’을 위해서 진정한 자기(self)과 멀어질 필요를 종종 느끼게 된다. 그리하여 자신에서는 멀어져 엄마의 요구에 맟추게 된다. 그녀는 약간의 비판을 받기만 하더라도 자기자신을 의심하는 부정적인 정서에 압도된다. 오랜 기간동안 엄마의 요구에 맞추어 살었으나 진정한 자기(self)가 수용되는 경험을 하지 못하였기에 정서적 회복탄력성이 극히 제한적이다. 불행히도, 자신의 핵심적인 자기(self)와 괴리되어 있을 때에는 타인을 받아들인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그녀는 타인과의 친밀함을 경험할 수가 없다. 그리고 깊은 외로움의 정서에 빠져들게 된다. 타인에게서 수용되고 인정되는 것을 갈망하지만, 이것은 이루어지지 않고 공허함과 공허한 관계만을 남기고 심지어 자신의 심리내적으로도 공허함을 가지게 된다. 비극적이게도, “좋은 딸”은 자신이 보호받고 있다는 착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기때문에, 그 누구에게도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가 없다.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가깝게 다가오면, 그녀는 진정한 자기(self)의 모습이 충분히 좋지 않다는 두려움으로 인해서 뒤로 물러나 버리고 만다. 혹은 자신에게 자기에적인 반영(mirroring)을 해줄 사람을 필사적으로 찾고 있는 자기애적인 사람을 파트너로 선택하기도 한다. 그녀는 자신이 충분하지 않다라는 알 수 없다 불안으로 가득 차 있으며, 직장에서 혹은 학교에서 과도하게 열심히 한다. 그녀는 성공을 통해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며, 단지 처벌받는 것이 잠깐동안 유예된다고 느낀다. 그녀는 자신의 모습이 들통나는 것을 두려워하며 살아간다. 그녀는 자신에게 “뚱뚱하다”, “게으르다” 라고 매섭게 비판하는 내면의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해서 열심히 운동하거나 굶을 수도 있다. 비판하는 내면의 목소리에 순응하여 그 기준을 만족시켜준다면 이따금씩 그 목소리를 조금은 잠재울 수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내면의 폭군은 그 자리에 있으며, “좋은 딸”을 후려칠 좋은 구실을 찾고 있다. 잘 보이기 위해서, 그녀는 평일에는 죽어라 일을하며, 주말에는 자신의 정서를 마비시키기 위해서 술이나 약물에 매달린다. 계속해서 자신을 짓누르는 내면으로부터의 압력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 자해를 하기도 한다. 그녀는 쇼핑 채널이나 명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처지일 수도 있으며, 자신을 좋은 상태로 보이기 위해서, 또한 공허함과 지루함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 필사적인 노력을 하는 중일 수도 있다. 이러한 자신의 거짓허울을 유지하는 일은 정말로 지치며 영원히 끝나지 않는 일이다. “좋은 딸” 들은 조그마한 실패를 이겨내고 그곳에서 회복하는 법을 알지 못한다. 중간은 없는 것이다. 그녀에게 성공은 자신을 떠받쳐 주는 디딤돌이며 동시에 자신을 가두는 감옥이다. 억지 웃음, 거짓된 행동들, 완벽함을 멈추지 않고 계속 추구하는 것은 진정한 자기(self)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르시시즘으로 무장한 엄마에게 좋게 보이기 위한 내면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다. 왜냐하면 실제의 자기는 엄마에게 충분히 좋은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좋은 딸은 반드시 좋게 보여야만 하며 다른 사람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여야만 한다. 아무도 이것이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이것은 그녀의 심리 내적으로 이루어지는 절대적 임무이다. 이러한 노력들의 결과로서, 그녀는 어마어마한 수치심, 죄책감 그리고 자기-의심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깡패같은 감정들은 마치 그녀를 산채로 묻어버리려고 한다. 그녀는 자신의 진정한 자기(self)가 여전히 그곳에 산채로 묻혀있으며, 다시금 밖으로 꺼내어질 것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만 한다. 역설적으로, 그녀의 불만(진정한 자기와 멀어짐으로 생긴)들은 그녀는 진정한 자기에게로 돌아가는 단서를 얻을 수 있다. 그녀가 불행하기 때문에 그녀는 자신의 진정한 감정을 찾아가고자 하는 원동력을 가지게 된다. 억눌려진 그녀의 분노를 통해서 거짓 자기의 속박에서 풀려날 수도 있다. 단지 “좋은” 사람이라는 허울이 아니라 자신의 진정한 정서들과 접촉함으로서 그녀는 자신의 창의력과 열정을 다시금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에너지들을 통해서 그녀는 자신의 수치심을 이겨내고, 진정한 자기에게로 돌아갈 수 있게 된다.
- 출처: Katherine Fabrizio/ GoodTherapy.org
